제작진
총감독 신선희 | 원작 찰스 디킨스 | 극본 김의경 안현정
연출 이병훈 | 협력연출 유희성
작곡 데니악 바르탁 | 편곡 이반 젤렌카 데니얼 바르탁
안무 박일규 | 무대디자인 천경순 이유정
의상디자인 다그마 브레지노파 | 소품디자인 천경순
조명디자인 이우형 | 분장디자인 강대영 | 음향디자인 이귀훈
음악감독 김수웅 | 연습감독 박원묵 박석용
무대감독 이현우 | 뮤직어시스턴트 조선아 | 의상/소품 전남규
음향 김경수 | 조연출 신용한 | 조연출/가사재구성 성재준
조안무 명금록 | 무대조감독 최민우
무대디자인보 박영애 조은헌 | 무대제도 정우석
로컬코디네이터 오미정 | 통역 박주영
출연진
에베니저 스크루지 송용태 박석용 | 말리 박원묵
과거의 유령/트리 장사 고미경 정유희 | 현재의 유령 민영기
미래의 유령 이종한 | 봅/페즈윅 영감 배성일 안성빈
크래칫 부인/페즈윅 부인 양숙형 신영숙
청년 에베니저 스크루지 홍경수 | 벨 여정옥
프레드 금승훈 | 에밀리 이승희 | 메일리 이지은
캐롤라인 이채경 | 타퍼 김백현 | 딕 김영철
마사 조진아 | 젊은 부부(부인) 도정주
젊은 부부(남편) 심정완 | 구세군2 조정은
구세군3 김마리아 | 구세군4 김희진
소년 에베니저 스크루지 김세영 | 팬 김희원
피터/해적 방진수 | 마빈/마법사 박정훈
벨린다/광대 박승현 | 팀 이예원 | 소녀1/토끼 신정인
소년1/탐험가 최세환 | 부유한 소년/피터팬 박종헌
천사/부유한 소녀 임희은
미니인터뷰_
박석용
(지도위원, 1989년 입단)
》》 초연 때부터 꾸준히 스크루지 역할을 연기하셨는데, 이 공연이 굉장히 특별한
기억일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2003년 초연됐고, 2011년까지 해마다 12월이면 시즌 레퍼토리로
공연된 작품이에요. 서울예술단에 들어와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는데 매해 겨울에는 이
작품을 공연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곤 했습니다. 일단 막이 오르면 2시간이 넘는 러닝타
임 동안 퇴장 없이 무대에 있어야만 하니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공연이었어요. 공연 중 아무리 목이 말라도 물도 마실 수 없었
고, 의상도 무대 위에서 갈아입어야만 했죠. 내 대사가 없는 장면에서도 다른 인물들에게 끊임없이 반응하는 연기를 해야 하니
실로 엄청난 집중을 요하는 작업이었어요. 한 번 공연을 올리고 나면 체중이 4~5kg은 줄어 있었죠. 체력 관리가 필수적인 작
업이었기 때문에 연습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거의 수도자처럼 지냈던 기억이 나요.
》》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보니,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해 특별한 분들을 초청해 함께 공연했던 경우도
있었잖아요.
2004년도 공연에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실천하자는 의미로 청각, 시각, 지체장애가 있는 분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어요. 그 중
청각장애가 있어서 소리는 전혀 듣지 못하지만 음악을 피부로 느끼고 그에 맞춰 수화로 대사를 전달하던 배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막이 오르기 전 배경막에 설경이 깔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나무와 집들이 멀리 떠오르면, 천사가 내려와 아기 예수
가 이 세상에 오게 된 뜻을 수화를 통해 전달해요. 아무도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남루한 옷차림의 벙어리 소녀만이
천사의 이야기를 알아듣고 관객들에게 그걸 전달해주었죠. 또한 극 중 스크루지 점원의 막내아들 ‘팀’역을 맡은 초등학교 2학
년의 시각장애 아이가 있었는데, 이 소녀의 노래가 어찌나 호소력 있게 가슴을 파고들던지 그걸 지켜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
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곤 했어요. 피도 눈물도 없는 스크루지를 연기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 밖에 스크루지의 친구이자 동업
자였던 ‘말리’가 유령들과 함께 나오는 장면에 출연했던 이들 중에,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길윤배라는 출연자가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이 작품을 계기로 배우의 꿈을 이뤄 지금은 연극, 영화,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에 소년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과 같이 공연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그 중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나
쁜 길로 빠져 소년원에 들어왔지만 아주 성실히 그곳에서의 생활을 견디고 있는 학생이 있었죠. 그런데 이 친구가 연로한 할머
니께 효도하지 못한 것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어 모두들 그 사연에 안타까워했어요. 공연 당일 예술단에서 할머니를 초청해 손
주의 무대를 보여드렸는데, 공연을 마치고 분장실에서 만나 부둥켜안고 울던 두 사람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해
그 친구는 연말에 출소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연극영화과 전공으로 대학에 갔다고 해요. 저희에게는 단지 작품뿐만 아
니라 공연에 얽힌 이 모든 일들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들로 남아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토월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