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리뷰1 (헤럴드경제, 2013년 11월 12일자)
건강한 웃음 · 폭풍감동… 하멜, 박연을 말하다.
<푸른 눈 박연>에서 서울예술단의 무용은 튀지 않고 장면 장면에서 상황과 함께 잘 녹아있다. 무용뿐 아니라 서울예술단 단
원의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 음악, 영상무대가 잘 어우러져 꽤 완성도 높은 작품을 빚어냈다.
<푸른 눈 박연>은 ‘박연은 왜 조선에서 탈출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하멜이 과거를 회상하며 박연 이야기를
전달하는 액자식 구성이다. 외지인과 토착민의 대화에서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가 충돌하며 코믹한 상황이 펼쳐진다. 언어, 민
족, 국가의 장벽을 허물고 인류애로써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혈족 가계 중심에서 점차 다문화 가정 사회로 바뀌고 있는 현재
한국사회의 일면과 닮아 있다. 여기에 시골마을 토착민을 대표하는 바보 덕구, 덕구의 형으로서 스스로 조선인임을 거부하고
청나라를 동경하는 덕만 등 성격이 뚜렷한 등장인물을 넣어 고향과 민족, 국가란 무엇인가 되묻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음을
두는 곳이 고향’이란 메시지다. 서울예술단 단원의 집단 군무가 쓰임새 있게 각 장면과 잘 어우러진다.
작품리뷰2 (마이데일리, 2013년 11월 19일자)
가무극 <푸른 눈 박연> , 종합예술의 저력이란 이런 것
다양한 해프닝과 함께 병자호란을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이들이 해야만 하는 선택 역시 코끝 찡한 감동을 준다. 마음을 붙이고
사는 곳이 고향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서 이방인이 아닌 똑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푸른 눈 박연>의 인물들은 가히 입체적이다. 박연(김수용, 이시후)을 비롯 연리(김혜원), 덕구(박영수)가 그리는 사랑과 우정
은 극 내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웃다보면 눈물 나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황을 순수함 그 자체로 덮어버릴 수 있는
것 역시 이들의 열연 덕분이다. 특히 마냥 해맑은 덕구 역 박영수의 변신이 놀랍다. 또 주모(고미경)와 남북산(금승훈), 남이산
(이종한)이 선보이는 깨알 재미 역시 놓치면 섭섭한 디테일로 가득하다. 한 나라의 왕 인조(김백현)와 나라를 저버리려 했던 덕
구의 형 덕만(이인겸)의 고뇌 또한 <푸른 눈 박연>이 그리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 각각 금, 은, 동으로 분
한 최정수, 김도빈, 조풍래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 변신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극의 시작과 전환을 알리는 이들의 신
명나는 액션과 가무가 인상적이다.
하멜과 대신 역을 맡은 박석용, 남이산댁 정유희, 꽃분이 김건혜를 비롯한 서울예술단원들의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고 우아한
가무는 <푸른 눈 박연>의 작품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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