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리뷰1 (텐아시아, 2014년 3월 27일자)
<소서노> 건국신화에 숨겨진 극적 반전이야기
이번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뮤지컬 <소서노>의 가장 큰 특색은 전작들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 전문 무용수들
이 펼치는 군무는 더욱 세련되고 역동적이며, 붉은 빛과 청색의 배합으로 연출하는 조명장치도 극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고
조시켰다. 그리고 전작들의 무대장치가 다소 단조로운 아쉬움이 있었던 반면, 이번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 전투 신을 비롯해 장
면과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무대 세트가 여러 번 등장한다. 한 예로 와이어액션으로 소서노와 연무발이 펼치는 결투 신도 멋진
볼거리. 배우들의 연기 호흡도 좋다. 주인공 소서노역의 조정은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가창력을 선보였으며, 경쟁자 연무발의
연기도 아주 좋았다.
작품리뷰2 (여성신문, 2014년 3월 27일자)
<소서노> 상생을 택한 한민족 최초의 여성지도자
뮤지컬 <소서노>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이다. 이번 극에서는 소서노가 졸본땅의 1인자가 되는 과정에서의 세력
다툼, 고구려를 떠나는 이유가 새롭게 재해석 됐다. 물의 기운을 타고난 소서노는 불의 기운을 가진 주몽과 힘을 합쳐 졸본에
새 제국 고구려를 건설한다. 하지만 이후 주몽 세력과 갈등이 빚어지자 소서노는 더 이상의 피를 보지 않기 위해 ‘어디로든 흘
러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는 물처럼’ 왕좌를 넘기고 스스로 떠난다.
정혜진 예술감독은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주류 역사 속에서 소서노의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거나 거세되어 있
다. 관용과 화합, 사랑의 이념으로 두 나라를 건국하고, 무력투쟁을 지양해 공존과 평화의 길을 선택하는 소서노를 통해 이 시
대가 바라는 지도자상을 그려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소서노>는 지나간 시간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공감각적인 무대로 살려냈다. 48명으로 구성된 서울예술단
의 전문 무용단원들은 고구려의 군사훈련, 전쟁, 민초의 삶 등을 역동적인 군무로 표현한다. 북 등 전통악기를 무대에서 연
주한 악기 전문 단원들과 무대 아래서 배경음악을 직접 연주한 16명의 음악팀은 생생한 소리를 통해 극의 몰입을 돕는
다. 또 무대의 일부를 이동시켜 높낮이를 조절하거나 무대 앞뒤의 거리차를 둬 입체적인 배경을 만들었다. 무대 위에 영
상을 덧입혀 숲이나 궁궐, 물과 불, 옛 고구려의 이미지 등을 표현한 장면 전환은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