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막이 오르면 새날을 밝힐 불을 받을 8도 신부들의 불받이 제사가 열린다. 그러나 불받이 제사는 이를 시기하는 용왕의 방해(역
사적 시련)로 인해 제주도 신부가 풍랑을 만나 참석치 못함으로 무산되고 만다. 수중 깊은 곳의 용궁으로 떨어진 제주도 신부.
8도 신부들은 용궁으로 찾아가 그녀를 놓아달라고 용왕에게 간청한다.
용왕은 제주도 신부가 불을 얻어오는 조건으로 8도 신부를 볼모로 잡고 제주도 신부를 놓아준다. 뭍으로 돌아온 제주도 신부
는 조랑말과 함께 불을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마침내 제주도 신부의 갸륵한 정서, 8도 미녀의 합심, 심지어는 미물
인 네발짐승 조랑말의 헌신적 사랑과 희생 등에 힘입어 민족의 새날을 밝힐 새불을 받게 된다.
미니인터뷰_
남수정
(전 단원, 1986년 입단)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새불>을 꼽으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새불>은 서울예술단의 창단공연이면서 직업 무용단에서의 제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스승이신 최현 선생님을 비롯해, 극작 및 연출에 오태석, 강준일 선생님, 음악에 김영재, 의상에 이병복, 회화에
이만익, 음향에 김벌래, 무대감독 유경환 선생님 등 당대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은 물론, 현재까지도 교직과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들이 대거 참여했던 공연이었죠.
총체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실험적으로 시도하는 과정에서 난생 처음 연기라는 것에 도전해보기도했습니다. 그때는 연기를 한다는 게 매우 낯설고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돌이켜보면 당시의 경험이 보다 개방적인 예술관을 정
립하는 데 커다란 디딤돌이 된 것 같아요.
》》 새로운 시도이니 만큼 연습과정도 녹록치 않았을 것 같아요.
연습과정은 그야말로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렵다기보다는 예술관과 의식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죠. 춤만 잘추면 된다고 생각했던 그동안의 좁은 식견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위해서 다른 장르와 융합하고 화합하려는 자
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건 말하자면, 기존의 제한된 장르를 뛰어 넘어 더 넓은 예술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과도 같았죠. 특히 해석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감상적이고 즉흥적 해석이 주가 되는 춤 예술과는 다르게 연기는 행동의
동기와 근거를 우선시했거든요.
이 작품은 서울예술단이라는 직업 단체의 창단공연으로,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한 복합 양식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당시 크게 주목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없던 총체극을 지향했던 실험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새로
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실천에 옮긴 선택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지금의 서울예술단을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단체로 자리 잡으면서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예술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니까요.
한 가지 더, 그 당시 함께 참여했던, 지금은 유명해진 극단 목화의 객원 배우들이 작품에 임했던 자세와 태도가 당시 저에게는 큰 귀감이 되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특히 자신의 역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연습실에 나와 작품이 만들어지
는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배우가 생각납니다. 사정이 있어 연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배우들이 있을 때, 그 빈자리를 대신해 완벽한 춤과 연기를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었죠. 그 분은 당시에도 촉망받는 젊은 배우였고 지금도 교직과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세요. 치밀함과 겸손함으로 예술을 위해 진지하고 변함없는 열정을 다하던 그 배우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하철>
1호선 / 종각역 하차 → 1번 출구로 나와서 광화문 방향 350M 지점
3호선 / 경복궁역 하차 → 6번 출구에서 세종로 방향
5호선 / 광화문역 하차 → 7, 8번 출구로 나와서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200M 지점
<버스>
간선 / 103, 109, 150, 401, 402, 408, 606, 607, 700, 704, 706, 707
지선 / 1020, 1711, 7016, 7018, 7022, 7212
광역 / 1005-1, 1500, 5500-1, 550-2, 9000, 9401, 9703, 9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