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예술총감독 신선희 |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색/연출 이윤택 | 작곡 데니악 바르탁 김대성
편곡 이반 젤렌카 데니얼 바르탁 | 안무 박일규 | 의상 이유숙
드라마투르그 김성철 | 연습감독 김광보 | 음악지도 김수웅
뮤직어시스턴트 조선아 | 소품디자인/가면제작 천경순
조명 최형오 | 음향 김기영 | 분장 김유선 | 기술감독 이종일
프로덕션매니저 김석국 | 무대감독 유석용 | 프로듀서 이유리
출연진
프로스페로(마법사) 신구 | 알론조(왕) 송용태
퍼디넌트(왕자) 남경주 | 미란다(마법사의 딸) 이정화
안토니오(프로스페로의 동생) 박철호 박원묵
곤잘로(충신) 유희성 | 세바스티안(왕의 동생) 노동원 박석용
캘러번(흙의 요정) 조정근 이기동 | 스테파노(궁정 주방장) 김성기
트린큘로(궁정 광대) 고미경 | 갑판장 김정렬
에어리얼(새의 요정) 양재희 이초은 진선희 정유희 배소미
이승희(B) 송현정 원주연 양숙형
에드리안(북 기수) 김윤태 안근호
프란시스코(나팔 기수) 송영두 김정렬 임철형
시리어스의 시종 이혁 | 아이어리스의 시종 김현아
무용단
민병상 정종시 최병규 안재홍 이영진 이정노 서경준 정혜
김경희 김윤미 박신정 송영미 박소연 이승희(A)
김송희 유윤진 강혜경 조성민 김희경 임지애 김명주
시놉시스
알론조왕과 그의 신하들이 탄 배가 갑작스런 태풍으로 인하여 좌초한다. 바다를 잠재워 달라고 애원하는 어린 딸 미란다를 달래며, 섬의 주인 프로스페로는 12년 전 알론조왕의 원조를 받은 친동생 안토니오에게 자신의 통치권을 빼앗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시샘하며 바라보고 있던 새의 요정 에어리얼이 날아들어 프로스페로의 명령대로 태풍을 일으켜,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섬 이곳저곳으로 흩어놓았다고 보고한다. 프로스페로는 에어리얼에게 미란다의 사랑을 인도해 오도록 지시한다.
에어리얼에 이끌려 등장하는 퍼디넌트 왕자와 미란다는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려 사랑에 빠지고, 프로스페로는 허드렛일을 통해 퍼디넌트의 성품을 닦도록 한다. 조난을 당한 두 번째 그룹은 알론조왕, 그의 동생 세바스티안, 안토니오, 곤잘로, 그리고 신하들로 이루어져 섬을 헤매고 다닌다. 세바스티안과 안토니오는 알론조왕과 곤잘로가 잠들었을 때 그들을 죽이고, 왕권을 찬탈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계략은 에어리얼에 의하여 저지된다. 세 번째 그룹은 궁정광대 트린큘로와 주정뱅이 주방장 스테파노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프로스페로가 섬에 오기 전에 섬을 통치하였던 마녀 시코락스의 반인반수 아들 캘러번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이고, 프로스페로에게 빼앗긴 섬을 돌려받기 위하여 진격한다.
후반부는 사랑하는 두 연인들이 격렬한 키스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막이 올라간다. 프로스페로는 사전에 적들의 계략에 대해 미리 경고를 받고 대책을 강구하고, 퍼디넌트에게 미란다와의 결혼을 허락한다. 곧이어 성대한 향연이 벌어지는데, 극중극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프로스페로, 퍼디넌트, 그리고 미란다이다.
하지만, 형 프로스페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안토니오로 인하여 향연은 아수라장이 되고, 이 세상 모든 추한 것들을 날려 보내는 태풍이 다시 한 번 몰아친다. 음향과 바람, 조명 세례가 한 차례 지나간 후 무대는 정적에 사로잡힌다. 프로스페로는 알론조왕에게 화해를 제안하고 알론조왕도 이를 받아들여 프로스페로에게 군주권을 복원시킬 것을 약속한다.
왕국은 두 사람의 용서와 화해로 더욱 안정적이고 강력해졌으며, 프로스페로는 마법의 지팡이를 버리고, 미래의 희망을 퍼디넌트, 미란다 두 젊은이에게 넘기고, 에어리얼과 캘러번에게도 자유를 선사한다.
작품리뷰1 (세계일보, 1999년 11월 24일자)
이윤택 씨 첫 뮤지컬 <태풍> 20일 막 올라
우선 무대장치가 실감나고 웅장하다. 바다 위에서 배가 태풍을 만나는 첫 장면에서부터 일렁대는 파도, 흔들리는 배는 마치 영상으로 보는 것처럼 섬세하고 주무대가 되는 섬과 검은 뻘밭도 그럴싸하다. 섬이 갈라지면서 금빛나무 속에 나타나는 이상국가 분위기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날개 같은 옷을 입은 요정들이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공중을 날아다니는 마법의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무대(신선희)와 의상(이유숙)과 조명(최형오)이 잘 조화를 이루어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 관객도 눈길을 떼지 않을 만큼 무대는 신기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작품리뷰2 (한겨레, 1999년 11월 24일자)
‘마법의 성’에 관객을 가두다.
고요한 무대에 일렁이는 물결, 흔들리는 돛대, 난파를 예고하는 고함 소리. …… 웅장한 스케일로 문을 연 첫 막은 세기 말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좌표 없이 흔들리는 우리 현실을 나타낸 것처럼 보인다. ……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는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한다.
미니인터뷰_
남경주
(전 단원, 1986년 입단)
》》 <태풍>은 1999년 초연 이래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여러 차례 공연된 작품입니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을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태풍>은 제 뮤지컬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성공했던 작품이에요. 이윤택 선생님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멋지게 각색해주셨고 회화적이면서도 사실적이었던 무대와 의상, 그 밖에 안무와 음악, 캐스팅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죠. 예술단의 앞서가는 기획력 덕분에 많은 관객들을 만나는 데도 성공했고요. 특히 배우들이 모여 연일 토론을 거듭하면서 과학적으로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고 앙상블을 통해 장면을 쌓아나갔던 것이 기억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