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_
고미경
(수석 단원, 1987년 입단)
》》 작품에 출연하셨던 배우로서 <꿈꾸는 鐵馬>를 어떤 공연으로 기억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배우로서 저에게 이 작품은 아주 특별한 의미입니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극장에서 리허설 중에 무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거든요. 같이 무대에 있던 동료 배우들이 다치고, 갑작스런 사고에 모두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그날의 그 순간이 저에게는 마치 전쟁의 한 장면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배우라는 이 직업을 갖고 있는 이상 이렇게 준비 없이 갑자기 죽음을 마주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요. 그렇다면 나는 이런 사고로 인해 죽는다고 해도 여한이 없을까? 괜찮을까? 질문해봤는데 내가 무대에 서는 일에 이만큼 행복해 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일에 이 정도의 의미를 느낀다면 나는 복 받은 인생을 산 거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배우로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의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그 사고 이후 지금까지도 저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이면 언제나 무대에 서서 함께 공연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저 나름의 의식을 치르고 있어요.
미니인터뷰_
박석용
(지도위원, 1989년 입단)
》》 이 작품은 공연 시작 전 불의의 사고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었는데, 어려움을 딛고 공연을 무사히 올리기까지 모두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정말 중요했을 것 같습니다.
당시 무대에 실물 기관차가 등장한다고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출연자 전원이 무대 중앙에 등장해 군무를 추던 장면에서 중앙 리프트에 설치한 세트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어요. 부상당한 단원들이 꽤 있었고 무엇보다 모두들 강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죠. 그래도 공연을 올려야 한 다는 마음으로 예술단의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었어요. 무너졌던 무대는 밤을 새워 복구했고, 거동을 할 수 없을 정 도로 많이 다친 4명의 단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대에 서는 것으로 결정을 했죠. 허리 부상을 입거나 다리를 다친 단원은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한 채 출연했는데, 불행 중 다행인지 작품이 태평양전쟁과 해방공간 그리고 6․25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당시 사고 장면이 선명한 영상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그 이후 서울예술단에서는 2008년과 2009년에 이 사고를 소재로 <15분 23초>라는 제목의 댄스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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