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CTER & CAST]
향화 : 송문선, 김나니
기자 : 강상준
나승현 : 신상언
김세환 : 최인형
행수 : 고미경
윤익춘 : 금승훈
외 서울예술단 단원 및 객원
[CREATIVE TEAM]
작 · 연출 : 권호성
작곡 : 양승환
음악감독 : 이술아
편곡 : 정신혜
안무 : 김혜림, 우현영
무대디자인 : 이인애
의상디자인 : 박선옥
조명디자인 : 김민재
플라잉감독 : 차종호
영상디자인 : 김장연
음향디자인 : 김세선
분장디자인 : 김선희
소품디자인 : 송미영 등
텅 빈 무대에 나이든 여인이 앉아 있다. 오랜 수소문 끝에 이 여인을 찾아낸 매일신보 퇴역 기자는 지난 소식을 묻고, 그녀의 장구 소리와 함께 과거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일제강점기,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어린나이에 수원까지 시집가게 된 순이는 시댁의 냉대와 야반도주해 온 가족까지 부양해야하는 상황 속에 이혼을 하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녀가 찾은 곳은 수원 권번, 늦은 나이에 기생 수련을 시작하게 된 순이는 모진 훈련을 이겨내고 ‘향기로운 꽃’ 향화라는 이름으로 기적에 오른다. 검무와 승무에 능하고 가야금을 잘 뜯어 수원권번 일패기생으로 거듭난 향화는 삼일학교 설립자인 김세환 선생의 민족의식에 감화되어 독립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된다.
1919년 1월 21일 고종이 승하하자 향화는 수원권번 기생들을 이끌고 소복 차림에 나무 비녀를 꽂고 대한문 앞에 엎드려 망곡례를 한다. 기생으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행동으로 옮긴 그녀는 치욕적인 위생검사가 있던 3월 29일, 동료 기생 32명과 봉수당 일대에서 조선의 독립을 외치다 체포된다. 이후 서대문 수용소에 수감되어 유관순 열사 등과 함께 옥고를 치른 후 행적이 묘연했던 잊혀진 이름 김향화.
그녀의 이름은 잊혔지만 그녀의 향기는 지금도 짙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