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36년 고구려 3대 대무신왕 15년 여름 4월. 왕자호동과 낙랑의 왕 최리가 옥저 땅에서 우연을 가장한 조우를 한다. 고구려에게 필요한 것을 환과 배달, 조선과 낙랑으로 이어지는 삼한 통일의 명분이고 낙랑에게 필요한 것은 고구려의 힘을 이용한 옛 영광의 회복이다. 최리는 자신의 딸인 사비를 이용하여 혼인으로 맺고자 하고, 고구려와 호동은 기습의 시간을 벌기 위해 공주를 이용한다. 낙랑에는 해와 달이며 자명고각(鼓角-북과 피리)으로 일컬어지는 왕자 충과 운. 그리고 별과 단검인 사비가 있으며, 사비의 존재는 최리로부터 시작된 어떤 이유로 인해 낙랑의 운명을 이미 예정한다.
신생 고구려에는 나라를 지키는 사방의 신과 호동의 신수(神獸)인 봉황이 존재하며, 왕과 왕자의 신수 충돌로 인해 미래를 위한 살자(殺子)의 별이 이미 존재한다. 그렇게 사비는 낙랑의 약점이며, 호동은 고구려와 왕인 무휼의 약점이다. 대 낙랑전은 두 나라가 서로의 약점을 내어놓고 벌인 승부였으며, 두 사람의 만남은 올곧지 못한 사랑과 정당하지 못한 명분,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정치적인 암투, 그로인해 정해진 배신과 당연히 얻어질 수밖에 없는 죽음이 있었다. 또한 그 대가를 치름은 인과와 사랑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