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리뷰1 (SBS 연예스포츠, 2014년 10월 21일자)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드라마에 볼거리를 더하다.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마지막 공연의 커튼콜은, 그 어떤 공연에 견줘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무대에 선 배우들은 눈물을 훔치며 서로를 얼싸안았고, 이를 보던 관객들 몇 명도 눈물을 흘렸다. 박수소리는 귀가 따가울 정도로 객석을 가득 찼다. 2014년 서울예술단이 내놓은 창작가무극은 한글날인 10월 9일 막을 올려 단 11일 공연됐다. 짧은 시간이었기에 더 여운이 남는 것일까.
정혜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예술단의 안무와 무대 장악력은 그물처럼 촘촘했으며, 배우 서범석과 김도빈, 최정수의 연기는 각각 세종과 강채윤, 무휼의 옷을 입고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쳤다. <뿌리 깊은 나무>는 총 160분의 러닝 타임을 통해서 강채윤의 성장, 세종의 번뇌와 도전, 가리온과 소이 등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 등을 시간 순으로 진행시켰다. 한 계단 씩 돌을 쌓아올리듯 스토리 위에 다음 스토리를 얹는 정공 방식이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각기 다른 스토리가 하나로 뭉쳐 하나의 결말을 탄생시키듯, 각기 다른 인물들의 스펙터클한 삶들은 조선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벌어졌던 ‘위로부터의 혁명’이라는 주제에 안착했다.
작품리뷰2 (마이데일리, 2014년 10월 14일자)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원작 넘어 완벽한 합의 진가
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완벽한 합의 진가가 빛나 원작을 넘었다. 서울예술단의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가무극이라는 장르의 장점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원작을 넘어 또 하나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냈음을 증명했고, 그만의 매력을 탄생시켰다. 여타 장르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가무를 통해 극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들었다.
서울예술단 특유의 가무는 <뿌리 깊은 나무>의 최대 장점. 서울예술단원들의 생동감 넘치는 군무와 적재적소 감성까지 건드리는 안무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나비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과 요동치는 감정이 더욱 감성적이게 표현된다. 전통미가 돋보이는 화려한 무대와 소품 역시 사극의 묘미를 배가시킨다. <뿌리 깊은 나무>가 전하는 메시지 또한 작품을 더욱 묵직하고 진중하게 만든다. 나라에 대한 자긍심, 위로부터의 혁명 등 현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연쇄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참 뜻이 드러난다.